역사! 선택과목이 되는가가 더 중요한가? 일상/사색2010/03/09 23:44
이완용은 나쁜 사람이고,
윤봉길의사와 안중근의사는 훌륭한 사람이다.
그렇게 배웠지만, 그 시비에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과연 같은 상황을 맞이한다면 어떤 길을 가는 사람이 더 많을까?
이완용처럼 우리나라의 2번째 갑부까지는 아니어도,
로또 당첨 정도의 재물이라면 변신할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배워왔는데도 불구하고
왜 배운것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항일시대보다 더 많아진 듯 생각될까?
누가 악마고, 누가 천사인지의 가리는 것이 중한가?
진실이 가장 중한가? 역사는 과연 진실만 있는가?
등장하는 역사의 모델처럼 사는 삶이 가치있는 삶인지
스스로와 대화를 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역사를 통해 나를 돌아보지 못하고,
남의 선악만 가려내려고 하기에,
나에게 요구하는 배움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배움이 되어버렸다.
다른 사람은 의사(義士)처럼 목숨을 바쳐 행동해야 훌륭하고,
나는 결코 그렇게 행동하지 못한다(않는다)고 한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이 지식을 쓸어 담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는가?
돈 많이 벌어서, 먹고 싶은 것 실컷 먹고,
실컷 즐기고, 남들에게 내세우고,
그렇게 살고자 하는 것이 삶의 보편적 가치가 되어가고 있다.
역사는 알려준다.
그런 삶은 역사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하는
잡초같은 가벼운 삶에 불과함을 보여준다.
죽어 10년만 지나도 아무도 기억하지 않게 되는 삶이 있고,
죽어 수천년이 흘러도 여전히 잊혀지지 않고 있는 삶이 있다.
누가 알아주는 삶이기를 원한다면,
역사가 기억하는 이름을 남기라고 말한다.
노비문서가 있어서 노비였던가? 노비처럼 살아서 노비였던가?
다른 사람의 이목을 의식하고
그에 자기를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묶어버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목에 붙잡혀있는 노비이다.
개인의 존엄과 가치는,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달려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알아주는데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배우지 않는 것이 문제일까?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문제일까?
교과서 논쟁을 보고 있으니 논어의 가르침[제3편 팔일 제17장]이 생각난다.
자공이 고삭에 쓰이는 희생양을 돌려보내려는 것을 보고 공자 말씀하시길,
자공아 양이 죽는게 애석한가 보구나. 나는 죽어버린 예가 애석하구나
쓸데없이 양이 죽는것 보다,
희생양이 쓸모가 없어진 것이 더 안타깝다.
역사교과서가 선택과목이 되는 것보다
배움의 목적을 잃어가는 역사교육이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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