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의 정확성을 가진 점(占) 사색/꺼리2009/08/30 13:32
중국 마왕퇴 고분에서 발굴된 『백서(帛書)』에 자공이 공자께 점을 여쭌 기록이 전한다.
“선생님께서도 점을 믿습니까?”
“100번 점치면 70번은 맞더구나”
‘공자는 『주역』의 철학적인 측면만 받아들였다’고 확신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러나 정말 점(占)이 2/3의 정확성이 있다고 말한 뜻이었을까?
그 말이 진리라고 하면,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을 설득해 가진 모든 것을 주식투자를 하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70%씩 눈덩이처럼 재산을 불려줄 것이다. 점을 치는 방법은 어렵지 않으므로.
미래를 알려주겠다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과거에는 점술가와 역술인은 궁할 때 찾기는 하였어도, 내심으로는 냉대받곤 하였는데,
요즘의 미래를 알려주겠다는 사람들은 듣기 좋은 이름표를 달고 증권가 등등의 장소에서 칭송 받고 있다.
과연 정말 믿을만한 신통력을 가진 구세주가 있을까?
사람들의 생각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운」에 있어서도 보다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 실제 확률보다는 당첨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은근히 기대하는 심리가 있을 것이다.
본래 태생부터 엄청난 확률을 뚫고 세상에 나왔던, 참으로 운 좋은 사람이 아니었던가?
로또는 과하지 않게 구매하여 횡재를 꿈꾼다면 권할 수 있는 일인것 같기는 하다.
행복한 희망, 행복한 상상으로 밝고 맑아지는 마음은,
당첨되지 않았을 때의 슬픔보다는 훨씬 클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따금 과장된 선전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생길 때가 있다.
한달이면 도통하는 영어학습법, 만병통치약으로 선전되는 음식,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다이어트법, 등등등.
그러고보면, 사람만큼 영리한 동물이 없다고 하지만, 사람만큼 순진한 동물도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왜? 왜? 왜? 한 번 당하고, 두 번 당하고, 계속 당하는가요?'
하지만, 정말 한심한 사람은 그 분들이 아닐 것이다. 과장임을 안다고 까불려 했던 내가 더 한심할 것이다.
재아가 공자께 재미난 질문을 했다.
"어진 사람이 있는데 우물에 사람이 떨어졌다고 하면 그는 구하려 내려갈까요?"
어진 자를 속이고 이용해 먹기는 오히려 쉽지 않겠느냐는 뜻이었다.
"그를 속일 수는 있겠지만 그를 우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논어』 「제6편 옹야 26장」에 나오는 가르침이다. 공자께서 하신 말씀은, 인자를 속이는 것이 어렵지 않으니 그를 쉽게 함정에 빠뜨릴 수는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속임을 당했다고 속인자를 미워하거나, 어질었기에 당했음을 한탄하여 어질지 않은 길을 가도록 변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었다.
세상이 삭막해지고, 속임수가 판을 치고, 사이비가 진짜 행세를 하려는 일그러진 모습이 눈에 보여도, 그래서 설령 그 분들이 결과적으로 '물질적' 피해를 보게 되더라도, 앞에 나서서 그 분들이 담고 있던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저버리는 '마음의 병'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죄가 될 지 모르는 일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70%라는 점의 정확성은,
「1/3의 실패」와 「1/3의 성공」과 「1/3의 해석」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다.
영리한 애널리스트라면 그 1/3을 투자자의 책임으로 떠 넘길 것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제가 뭐라고 그랬어요? ~~된다고 말씀 드렸죠?"라고 할 것이다.
도망갈 구멍을 잘 파고 1/3의 확률을 흔들 수 있기에,
고래(古來)로부터 점술, 역술, 미래예측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정말 혼란스러울 땐, 동전의 앞 뒷면을 정해서라도 점을 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1/3의 정답」「1/3의 긍정적 해석」을 통해 받아들이는 것도 일종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만, 「1/3의 오류」가 있음을 잊지 말고, 맹신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라면 말이다.
이러한 뜻은 주역 손(巽)괘 두 번째 효(爻)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巽在床下 用史巫紛若 吉 无咎
보통사람에 미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이라면(巽在床下)
과거의 경험을 따르던지, 점이라도 쳐서 나아가라(用史巫紛若)
그래야 길(吉)하고 허물이 없다(无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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